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을 글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한번 더 기억하게 되면서, 생각했던 걸 토대로 기존 행동이나 태도를 피드백할 수 있음. 기록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근처에 연필이 없다는 핑계는 그만 대자. 여튼 이 점을 지금 ceramic 블렌더로 제작한 이미지를 가져오고 한번 더 느낀다. 방금 끙끙대며 구색 맞추려는 것과 진심으로 자기 것을 만드려고 하는 사람은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어제 제작한 이 블렌더 이미지는 구색 맞추기다. 유튜브에 도자기 질감을 검색해 따라하고, 구글과 핀터레스트에 도자기 형태를 검색해 예뻐보이는 걸 따라 만든 것이다. 그래서인가 다시 봐도 별 감흥이 없다...
실은 오늘 navillera 브랜드를 추가 기획했는데 나온 아이디어들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한 이 이미지는 버리고 나만의 도자기처럼 다시 만들 예정이다.
오늘은 브랜드를 어떻게 프레젠팅 할지에 대한 기획을, 역시나 혼자 했다. 일러스트를 활용하기로 했고, 일러스트를 어떻게 활용하기로 했냐면 아래와 같다.
1. 여러 가지 발레의 동작 일러스트를 보여주고 바로 옆에 마치 그 모양을 담은 듯한 형태의 도자기 3D 이미지 보여주기
2. 돌돌 돌아가는 오르골.(오르골이란 걸 내가 몰랐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래서 평소에 보고 들은게 많으면 좋은 것 같다. 캐나다 가서 많이 보고 기억하고 와야지. 적절한 때에 적절한 걸 떠올리는 능력이 갖고 싶다.)에서 돌아가는 조각은 발레리나고, 아래의 돌아가는 둥근 판은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돌림판이다.
3. 점토질감이 있는, 아직 굽기 전 조형 중인 도자기가 돌아가는 모습의 단면을, 영상으로 만들기
(영상은 내가 아직 벽이다. 이 벽을 깨고 싶다. 난 이런 벽을 발견했을 때가 좋다. 왜냐하면 그걸 깼을 떄의 쾌감이 너무 쩔기 때문이다.)
4. 도자기 뒤에 발레 치마를, 극장의 천처럼 배경으로 사용하기
5. 도자기의 포장을 발레 치마 질감의 천으로 만들기
이게 로고다. 로고에서 발레 하는 사람과 둥근 도기가 동시에 보였으면 했다.
사람은 보인다고 하는데 도자기도 보이려나? 다음주에 친구 만나면 꼭 보여주면서 물어봐야겠다. 아니다 눈 앞에 두고 말하면 좋다고만 할 것 같은 친구라 비대면 카톡으로 물어봐야겠다.
타이포 로고는... 그냥 쓴 것 같지만 나름... 아니다 그렇게 큰 노력을 들이진 않았다. 손으로 쓰고, 다른 여러 필기체들을 보면서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게 섞고, 일러스트랑 일관성 있게 끝을 만 정도만 했다.
교수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니 뭔가 자유롭다. 학기 중에 과제로 할 때는 이건 하면 태클받겠지... 하면서.
복학하면 태클 걱정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교수님을 충격먹일까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다(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소심함과 거리가 멀어지자는 말과 같다). 그리고 구색 맞추기가 아닌 내 작업을 한다는 마인드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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