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뜨기에 관하여」는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먹는 새」 등의 장르소설을 집필한 이영도 작가님의 단편 10작이 수록된 작품이다. 수록집의 제목이기도 한 「별뜨기에 관하여」를 소개하려 한다.
별뜨기가 뭐지?
별뜨기는 별 + 실뜨기의 합성어로, 미래의 신종 직업이다. 그 미래란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에서 위탄인과 지구인이 동화를 교환해 번역하던 때로부터 50년이 흐른 후를말한다. 카이와판돔의 등장인물 박대위가 2001년생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별뜨기에 관하여」의 지구 세상은 2080년대 쯤으로 추정된다.
이영도 월드에서 그 시대쯤이면 지구인이 초광속 우주선을 타고 별자리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별자리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 지구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우주로 나가 지구에서 별자리라고 부르던 것을 보면 형태가 다를 것이라는 아이디어다.
초광속 우주선은 과거의 점성학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능동성을 점성학에 부여한다. 즉, 점성학자는 별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별들이 가장 적절하게 배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우주 좌표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런 점성학자를 별뜨기라 부른다. 나는 이영도 작가님의 이런 허무맹랑하지 않은 상상력이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신이 되다'의 새로운 의미
'신이 되었다'라고 하면 보통, 어떤 분야에서 경지에 이른 것을 말하거나, 판타지 장르에서는 뭐... 죽었는데 다시 돌아온 친구가 신이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전개가 많다. 더 다양하긴 한데, 극적인 것을 연출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가 '신'이다. 지구인과 교류하는 외계종족인 위탄인은 또다른 외계인인 리볼피트인들의 신이 되었다.
그 신이 된 경위가 참신해서 좋았다. 문화교류촉진위원회는 수많은 외계종족들 중 한 쌍씩 짝을 지어주어 그들끼리만 교류하게 한다. 지구인의 짝패는 위탄인이다. 그런데 위탄인와 리볼피트인이 우연히 조우하게 된 것이다. 리볼피트인은 아직 문화 교류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위탄인은 처음 만나는 외계인이었다. 그래서 문교촉위는 위탄인을 리볼피트인의 '신화 구조에 편입시켰다'. 그렇게 신이 된 것이다.
별뜨기에 관하여를 읽을수록 문교촉위에는 도대체 어떤 자들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등장인물인 별뜨기도 나와 같은 것들 궁금해하고 있어서, 알려줄 사람이 없네.
30,000초 전의 자신이 포함된 별자리
지구보다 거대한 우주선을 만드는 종족들이 있다. 그만큼 거대하면 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일식 월식 할 때 그 식을 말한다. 그리고 반대편 천체들에서 오는 빛을 받아 항성으로 보일 만큼 빛이 난다. 우주선이 별이 되는 방법이다.
그리고 웃긴것은, 진화론적 진리인 생물의 자기애에 따라, 그 별이 자기들 자신이라는 것을 알면 실시등급이 한 등급 정도 더 밝아보이는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주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인 만큼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라 이해하기 조금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해하고 나면 여느 판타지보다 광활하고 또 웃기다. 총리가 싫어서 6년후에 구조되겠다는 일본인 우주미아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렇다면 읽어보자...!
내가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것들 위주로 쓴 것이니 직접 읽으면 또 다른 것에서 감명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번 읽으면 몇 번이고 읽게 될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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