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작가인 '피영우'의 연인 '좌다인'의 언니 '좌수인'이 순간이동을 성공하여 우마사라는 나라로 이동하고, 돌아오지 않자 대한민국은 그 사람 좀 데려오라고 피영우를 우마사로 보낸 후 일어나는 일들이다.
'순간이동'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사회적으로, 물리적으로 몰입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좌수인은 영우에게 자신이 모든 종교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말한다.
그에 피영우는 영혼이 없다는 걸 증명해서 그런 것이냐고 답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몸의 물질만을 이동시켜 같은 사람을 다른 장소로 보내버린 것이니.
그러나 좌수인은 순간이동이 궁극의 이동 수단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후로는 이해가 잘 안된다ㅠㅠ
피영우도 이 누나와 대화하면서 물음표를 잔뜩 띄우는데, 그래서 나도 영우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었다.
좌수인은 나 그리고 영우에게, 자신의 말 뜻을 이해하기 위해 순간이동에서 공간의 변화에 대해 잠시 잊어보라 말한다.
어떻게 그러죠?ㅠㅠ
그 다음엔 믿었던 영우마저도 뜻모를 소리를 한다.
순간 이동을 통해 영생이 가능해진 것이냐고 묻는다.
원하는 장소에 자신을 고정시키는, 시공간 내 자신의 존재를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어떻게 영생과 연관짓지?
피영우도 작가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후반에 좌수인은 영우에게, 영생도 순간이동의 진정한 의미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만 이 단편의 제목인 순간이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조금 미루기로 했다.
여담인데, 이영도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나이가 있는 여자와 그보다 좀 어린 남자의 유대가 익숙하게 등장하는 것 같다.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의 '좌다인'과 '피영우', 눈마새의 사모 페이와 륜 페이,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의 번역가와 박대위...
이영도 작가님의 단편 수록집 「별뜨기에 관하여」의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세계 최초로 순간이동을한 여자 '좌수인'이 위성 카메라 아래서 당당하게 칵테일을 마시는 상쾌한 풍경이 너무 좋다. 나는 해석하면서 읽는 것보다 그냥 상상하고 느끼면서 읽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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