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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일상이 구경

활자만 보고 반한 건축설계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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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hhfriends.com/7718 

 

집 안에 골목 – FHHH friends

2001년부터 연희동에 살았다. 2013년에 처음으로 연희동 꼭대기에서 주택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해로운 시공업자로 낙인 찍혔다. 휴일에 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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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HH friends 홈페이지의 게시물 중 하나인데 글이 너무 와 닿았다.

FHHH는 푸하하하 라고 읽는다고 한다. 그래서, 푸하하하 건축설계사무소! 

건축설계사무소와 디자인 스튜디오는 재미있다는 점이 닮은 것 같다.

 

위 글에 나오는 건축물인 <집 안에 골목>은 연희동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구경 가고 싶지만 주택이다! 그래서 사진과 도면을 보고 상상만 하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아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이다.

디자인 철학은 이런 걸 말하나 보다.

 

춤은 사람을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춤은 몸을 실제보다 확장된 것처럼 보이게도 하며,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사물들과 연결된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몸 안에 갇혀 사는 딱한 신세의 인간들은 춤을 통해 몸을 벗어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다.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건축의 몸부림은 조형을 통해 표현된다. 몸부림치는 건축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땅이 아닌 하늘을 품는다. 건물에서 빠져나온 구조체가 지형, 구조물 등 건물이 아닌 것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때로 건축에서 보이는 유약하고 불안정한 구조는 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건축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시각은 모든 감각들 중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산책 중인 강아지가 가로수에 코를 갖다 대고 한참을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은 한참 동안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람은 시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다. 시각은 기록에 용이하며, 냄새와 질감 등 다른 감각들에 비해 객관적인 정보의 전달이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들과 더불어 시각매체의 놀라운 발달이 시각에게 우월한 지위를 수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각은 그것의 압도적인 의존도에 비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무겁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juhani pallasmaa는 그의 저서 the eyes of skin에서 시각은 대상화의 감각임을 밝힌다. 청각과 후각 등 몸의 다른 감각들이 몸속으로 걸어 들어와 내 몸을 휘젓는 것과 다르게 시각은 관찰자를 대상에게서 분리시킨다. 보이는 것은 실질적으로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음과 악취에 비하면 못생긴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질감은 절대로 내 것이 될 수 없는 감각인 시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수법이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머릿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활자처럼, 질감은 어떤 경험적 데이터를 포함하고자 한다.  질감을 통해 건물의 부가적인 정보를 상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간을 바라보며, 혹은 느끼며 이런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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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프렌즈, 집에 대한 웃기고 진지한 생각

[BY 스타일러 주부생활] 핫한 건축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의 작업 공간과 대화 속에는 늘 ‘왜 이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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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푸하하하 프렌즈의 사람들의 다른 인터뷰도 찾아보게 되었다.

어떻게 보일지 대신, 사람들이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지를 생각한다는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몇 번이고 읽고 싶은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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